산을 찾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사고로 병원에 내원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단풍 철에는 등산 초보자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산에 올라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몸의 근육이 평소보다 긴장하게 돼 각종 관절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중년의 경우, 근력이 다져져 있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을 감행하다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험한 하산, 무릎 바깥쪽 통증은 ‘장경인대 증후군’ 의심
산행 중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는 무릎이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문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내리막 길에서 무릎이 구부려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에 비해 수월하게 등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상 내리막길에서 당하는 경우가 많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려고 관절의 각도나 근육의 상태가 평소와는 다르게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행 중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면 장경인대 증후군이나 반월상 연골판 손상일 가능성이 크다.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정강이뼈로 바깥쪽 측면에서 이어지는 인대다.
엉덩이 관절과 무릎 관절을 지탱해 줌으로써 무릎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염증이 생기면 주로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하산 시 보폭이 크게 해서 내려올 때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좁은 보폭으로 걷는 게 좋다.
장경인대 증후군은 무릎 바깥쪽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므로,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2~3일 정도 찜질과 마사지, 소염진통제 등으로 완화할 수 있다.
치료 후에 수영이나 근력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재활이 필요하다.
자가치유 힘든 ‘반월상 연골판’…방치 시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
인대 손상이 아니더라도 무릎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다.
산행 후 무릎에서 무엇인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소리가 들리며 붓고 걷기 불편할 정도로 통증을 느끼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무릎관절 사이에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반월상 연골판은 지나친 근육사용이나, 무릎이 꺾여 넘어지는 경우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면 찢어지는 손상을 입게 된다
40~50대 중년층은 이미 무릎 연골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나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을 입기 쉬워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무릎 바깥쪽보다는 안쪽 연골을 더 많이 다치며,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연골판 손상이 심하지 않고 찢어진 부분이 1cm 미만이라면 부목이나 석고 등으로 무릎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다듬어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내시경을 통해 직접 연골판의 손상 부위를 확인해가며 시술할 수 있으며, 1박 2일로 입원기간도 비교적 짧다.
반월상 연골판이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된 경우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하게 된다.
자신의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같은 연골판을 이식하기 때문에 이물질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고 생착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강서힘찬병원 박일석 과장은 “반월상 연골판은 한번 손상이 되면 재생이 쉽지 않아 충격에 약해지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면서 “무릎을 오래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행에서 과욕을 삼가며, 등산 전에 스트레칭을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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